우유는 소젖을 가공하지 않고 살균 소독 과정만 거친 것이에요. 반면 분유는 우유의 영양소를 각각 분리한 다음 모유의 영양 조성을 기준으로 재조합한 것이랍니다. 아기의 소화 능력에 맞춰 철분, 칼슘, 인 등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 모유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든 것이 분유에요. 분유와 우유의 가장 큰 차이는 함유된 단백질의 비율. 두뇌 성장이 왕성한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유단백질이 분유에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일반 우유에는 아주 소량 들어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분유, 언제까지 먹일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서는 생후 두 돌까지 모유 먹이기를 권장해요. 현실 육아에서도 모유를 떼는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생긴답니다. 아이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면 젖 먹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대상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젖을 떼게 마련이므로 억지로 젖 떼기를 강요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면 분유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돌을 기점으로 아이는 정들었던 분유와 작별을 고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분유는 모든 성분이 돌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알맞게 만들어졌어요. 또한 돌이 지난 아이는 대부분 생우유를 소화·흡수시킬 능력이 충분히 되므로 신선한 우유를 먹이는 편이 좋아요. 아이가 돌이 되었다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컵에 신선한 우유를 담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는 노하우
ⓥ 젖병 떼기가 우선이에요. 생우유를 먹일 시기가 되면 젖병을 떼고 컵을 사용해요. 보조용품으로 빨대를 이용하거나 손잡이가 달린 트레이닝 컵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중요한 것은 젖병이 아닌 ‘컵’을 사용하는 것. 돌 이전에 젖병을 끊기 위해서라도 컵 사용을 시작해야 해요. ⓥ 보름 정도 갈아타기 연습이 필요해 처음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때는 분유와 생우유를 번갈아가며 먹여요. 하루에 4~5회 수유 중이라면 처음에는 분유를 4회, 우유를 1회 비율 정도. 그러다 차츰 분유와 우유를 비슷한 비율로 먹이다가 나중에는 분유는 떼고 우유만 먹이면 된답니다. 적어도 1~2주간의 시간적 여유를 둬야 아이도 적응하기 쉬워요. ⓥ 미지근한 우유가 소화가 잘 돼요 생우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잘 안되죠. 돌 무렵이 되면 어느 정도 소화기관이 튼튼해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건 사실. 찬 우유를 그냥 먹이기보다는 살짝 데워주면 배앓이를 할 확률이 한결 줄어듭니다. 냉장고에 있던 우유는 먹이기 10~20분 전쯤 꺼내놓았다가 중탕으로 따뜻하게 데워 먹여 보세요. 가스레인지에 끓이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반드시 중탕을 해주세요. ⓥ 밥을 잘 먹는 시기가 갈아탈 적기 생우유로 갈아타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아기가 밥을 비롯한 고형식을 잘 먹을 때! 만약 철분이 풍부한 고기와 야채를 잘 먹지 않는다면 생우유로 바로 갈아타서는 안 돼요. 분유에 생우유보다 많은 철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철분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소랍니다. 섭취량이 부족하면 뇌 발달이 뒤처질 수 있어요. 분유를 끊기 전 아이가 밥과 반찬, 고기 등 고형식을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런 전제가 없다면 생우유로 갈아타는 시기를 늦춰야 합니다. ⓥ 우유 마시면 안 되는 아이? 간혹 생우유를 먹인 뒤 설사를 하는 아이들이 있죠. 우유나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요. 선천적인 원인도 있고 장염 뒤 후유증으로 오는 경우도 간혹 있어요.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아이는 먹이던 분유를 계속 주는 편이 바람직하며, 요구르트, 치즈 등과 함께 먹이는 것이 좋아요. ⓥ 돌 이후 우유를 얼마나 먹일까? 아이들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열량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요. 돌 이후 아이의 적정 우유 권장량은 1일 400~600cc(2~3컵)로 하루에 960cc를 넘겨선 안 된답니다. 우유는 단백질 풍부한 좋은 식품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일종의 편식인 셈. 우유를 많이 먹으면 밥을 잘 먹지 않게 될 수도 있어요. 만약 아이가 충분히 우유를 먹었는데도 더 먹겠다고 떼를 쓴다면 물을 먹여보길 권장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