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할 때가 한참 지났는데 왜 소식이 없지? 이런 경우 결혼한 여성이라면 임신이 아닐까?

의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다가 평소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더욱 임신의 가능성을 점쳐 볼 만하다. 임신을 하면 여성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본다.

임신하면 몸에 여러 변화가 일어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의 몸은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규칙적이었던 월경이 뚝 그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소화불량과 속이 메슥거리는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또 몸이 나른하면서 피로감이 오고, 미열과 함께 몸살 기운이 있어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을 먹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임신 4주 이후부터 16주까지는 태아의 뼈와 여러 기관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만약 이때 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결혼한 여성의 경우, 월경이 멈추고 몸에 어떤 변화가 느껴지면 임신 사실을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경이 멈춘다

대개의 여성들은 임신 사실을 월경이 예정일보다 늦어지는 것을 근거로 알게 된다. 매월 규칙적이었던 월경이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늦어지면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평소 월경불순이던 사람은 다소 늦어지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기 쉽고, 특히 피임 중인 사람은 임신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당황하기도 한다.

종종 임신을 했어도 초기에는 소량의 출혈이 있어 임신인 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가 와 자궁내막에서 소량의 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증세는 2~3일이 지나면 없어진다. 하지만 출혈이 계속되면 유산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미열과 함께 감기 증세가 나타난다

임신을 하면 초기에는 미열과 함께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나른하면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등 감기로 착각할 수 있는 증세들이 나타난다. 기초체온은 평소에는 고온이라고 하더라도 36.8∼37℃ 정도인데, 임신을 하면 37.2~38℃까지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고온 증세가 3주 이상 계속될 경우 임신으로 생각해도 좋다. 기초체온은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혀 밑에 온도계를 넣어 5분 동안 잰다.

▷변비와 기미, 주근깨가 생긴다

임신으로 인한 황체호르몬의 분비로 장 운동에 지장이 오면서 변비가 생기기 쉽다. 또 멜라닌 색소 증가로 기미, 주근깨가 두드러지고 눈 주위가 거무스름해진다. 이러한 색소 침착은 얼굴, 복부, 외음부, 겨드랑이, 유방 등에 주로 나타난다.

▷입덧을 한다

임신을 하면 후각이 예민해져서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음식이나 화장품 냄새에도 거부감을 일으킨다. 버스나 승용차 등을 탔을 때도 속이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은 멀미 증세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이 갑자기 싫어지거나, 싫어하던 음식이 먹고 싶다든지 음식물에 대한 기호가 달라지기도 한다. 소화불량에 걸린 것 같고 식욕도 없어지며 심하면 구토를 한다. 바로 입덧의 증세들이다.

입덧은 주로 아침 시간이나 특히 공복 시에 혈당량이 증가해 구토가 일어난다. 입덧의 시기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임신 4주부터 시작해서 15~19주쯤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신 열 달 내내 입덧을 하거나 심하면 입원을 하기도 한다.

▷유방이 커지면서 아프다

임신 초기에는 유방이 커지면서 탱탱해져 만지거나 어딘가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낀다. 또한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여 유두와 그 주위가 거무스름해지고, 유두를 둘러싸고 있는 둥근 부분인 유륜이 넓어진다. 유방의 피부는 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첫임신인 경우에 더 두드러진다.

이러한 유방 변화는 임신으로 인한 황체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면 난소에서 황체호르몬이 생기는데, 이것이 유선에 작용하면서 유방이 커지고 단단해져 응어리가 만져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고 임신호르몬인 융모성선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혈액이 골반 주위에 몰리고 출혈이 일어난다. 이러한 골반 출혈은 방광에 자극을 주어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배뇨감을 느끼게 된다. 또 자궁이 커져서 방광에 압박을 가해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 때문에 임신부 대부분은 임신 전보다 화장실 출입이 잦아진다.

▷대하가 늘어난다

수정란이 착상되면 자궁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분비물인 대하도 늘어난다. 대하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임신으로 인해 생기는 것과 염증성 대하 등이다. 임신성 대하는 유백색으로 끈기가 있지만 냄새는 강하지 않다. 반면 염증으로 인한 대하 중 고름 같은 상태와 빛깔을 띠고 있는 경우는 칸디다증 또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일 가능성이 있고, 거무스름하거나 혈액이 묻어나오면 바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